나 그댈 믿지 못한 만큼 그댄 멀어진 걸까요 그대에 대한 걱정들이 의심처럼 보였나요 말없이 지켜만 봤다면 내 옆에 있었을까요 그댈 위한 나의 몇 마디가 부담이 됐던 걸까요 좀 더 내가 숨죽였다면 떠나지 않았을까요 속 좁았던 나의 모습이 떠나게 만든 걸까요 내가 좀 더 물러섰다면 그대로 있었을까요 그대를 그저 그대로 놔둬야 했던 걸까요 그대 왜 날 조금도 걱정해 주지 않았었나요 그래 봤자 죽지는 않는다 생각했던 건가요 그리 작은 엇갈림조차 힘들다 말할 거라면 애초에 뭐 하러 날 위해 노력한다 한 건가요 나 그댈 믿지 못한 만큼 멀어진 것이 아니라 날 사랑하지 않은 만큼 멀어진 것이었네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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